감정연기에 매료되다. 영화 <조커> 리뷰, 스포주의

안녕하세요.

 

Mr.Lee선생입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영화 리뷰를 쓰려고 합니다.

 

평소 영화감상을 좋아하여 여러 영화를 봐왔는데요.

 

제 주관적인 의견을 넣어 전체적으로 느낀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지극히 제 주관적인 감상평이기 때문에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본 포스팅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안 보신 분이라면 뒤로 가기를 해주세요.

 

 

 

 

조커 (Joker, 2019)

 

2019. 10. 02

스릴러, 드라마

123분

15세 관람가

 

 

 

오늘의 첫 리뷰작은 바로 <조커>입니다.

 

평소 마블 영화는 한 편도 빼놓지 않고 줄거리를 이어가며

 

전편을 다 봐왔지만 DC 세계관을 가진 영화는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특유의 어두운 세계관과 아쉬운 연출력?을 핑계로요..

 

특히 이번 영화 조커도 개봉 전 당시에도

 

예고편 몇 초 본거 외에는 큰 관심이 생기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당연히 조커의 세계관, 어떠한 캐릭터인지 감도 안 잡힌 상태였죠.

 

그렇게 편견을 가진채 보게 된 영화는 상상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였고

 

깊은 울림이 있는 영화로 남게 되었습니다.

 

 

 

 

 

#1. 아서플렉의 삶 : 빈곤층 삶

 

화장대 앞에 억지 미소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서플렉.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80년대.

 

벌어진 빈부격차와 불평등한 사회의 모습, 힘 있는 자들의 횡포와 무관심,

 

이기적이고 무뎌진 범죄의식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요.

 

아서플렉(조커) 또한 사회적 약자로 살아갑니다.

 

 

여기서 사회가 불안정하다는 모습은

 

끊임없는 사이렌 소리와 시위 (범죄의 연속)

 

언론에서 비춰주는 쓰레기 소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징적인 모습을 잘 연출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가난하고 불우한 삶을 이어가던 아서플렉은

 

그 누구에게도 존대받고 환영받지 못한 채 괄시받으며 살아갔고

 

어느 날, 지하철에서 일명 금융쟁이 3명을 살해하게 되면서

 

내면에 잠들어있던 '조커'를 세상에 알리게 됩니다.

 

금융쟁이는 부와 명예를 가진 잘난 것들로 표현되고

 

이를 계기로 조커는 빈곤층의 영웅으로 자리 잡아가고 폭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조커가 살인을 하며 폭주하는 모습이 자칫 미화가 될 수 있었으나

 

조커 이전에 아서플렉의 삶은 동정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조커의 등장 : 반란의 서막

 

머레이 쇼에 출연하기 전 조커는 자살을 계획한다.

 

생애 처음으로 살인을 저지른 조커는 처음엔 불안함과 초조함을 보여주다

 

이내 춤과 음악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아서플렉의 귀로 흐르는 음악은 언제나 우울하고 비극적이며

 

때론 매혹적임과 동시에 빠른 비트로 바뀌면서 기분을 표현하게 되는데

 

첼로의 그 묵직한 음악은 정말 인상 깊은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시그니처이자 하이라이트라 생각되는 장면이 있는데요.

 

바로 계단에서 흥겨운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입니다.

 

 

조커의 등장. <Gary Glitter-Rock and Roll Part 2>

 

극단의 동료이자 친구였던 랜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후

 

머레이 쇼에 출연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며 춤을 추게 되는데 이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습니다.

 

평소 이 계단은 광대 아서플렉의 인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였는데요.

 

항상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에 힘겹게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게 아서플렉의 인생이었다면

 

조커의 인생은 밝고 경쾌하며 모든 것을 해탈한 모습으로 아주 편하게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전 이 장면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떠오를 정도로 비슷한 느낌을 받았네요.

 

 

 

 

 

 

 

#3. "내 인생은 단 1분도 행복한 적이 없었어."

웃음이 멈추지 않는 병을 가진 아서플렉.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멈추지 않는 병을 가지고 있는 아서플렉은

 

남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언이라는 꿈을 꾸며 살아왔지만

 

세상과 동떨어진 코미디에 주변은 늘 냉소적이고 귀담아 들어주지 않습니다.

 

이러한 아서플렉의 아픔을 보듬어줘야 할 사회복지 상담사마저도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귀 기울여주지 않고 영혼 없는 위로의 말만 전하게 되는데요.

 

법과 질서가 없는 고담시에서 우스개 광대로 살아가는 아서플렉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락의 끝에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모습으로 보여 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경의 대상 앞에서 분노에 찬 모습으로 적대시한다.

 

평소 아서플렉은 유명한 TV쇼의 MC 머레이 프랭클린을 존경하며 동경 해왔습니다.

 

우상인 머레이의 따뜻한 위로와 환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조커는 이내 곧 배신감을 느끼게 되죠.

(과거 머레이 쇼에 관객으로 출연하여 머레이와 좋은 추억을 쌓은 경험이 있음)

 

머레이는 아서플렉의 스탠딩 무대 영상을 마음대로 유포하여 전 국민을 상대로 조롱거리로 만들고

 

본인의 쇼에 섭외하여 또다시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게 됩니다.

 

단순히 화제성만 가지고 본인들의 사리사욕만 채운 머레이 쇼에 환멸감을 가진 조커는

 

머레이 또한 잘난 것들 중 하나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 자리에서 총살하게 되죠.

 

 

"행복한 표정을 지어봐" 정작 그는 어둡고 무겁다.

 

아서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내 인생은 단 1분도 행복한 적이 없었어. 인생은 비극이야"

 

실제로 아서의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보고 있자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 환경이었죠.

 

 

입양된 과거와 망상에 빠진 어머니의 거짓 참회

 

정신질환의 제공자가 누구인지, 참담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의 연속에서

 

분노와 질투로 휩싸인 조커의 저 대사는 백번 공감되는 명대사였습니다.

 

 

 

 

 

 

 

#총평 : 감정연기의 극치, 호아킨 피닉스&조커

호아킨 피닉스의 감정연기는 가히 최고라 평한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무수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면 하나하나의 연출력은 물론이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아주 쉽게 이해되었고 가슴 깊게 와 닿았죠.

 

그리고 평소에 알고 있던 조커의 사이코패스적인 모습에 경악했던 저의 편견을

 

깡그리 뭉개버리는 그런 영화였다고 보입니다.

 

특히 조커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의 생생한 감정연기는

 

말 그대로 조커&아서플렉 그 자체였습니다.

 

 

조커의 연기를 위해 하루에 꾸준히 140g씩 감량하며 총 20kg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던 호아킨 피닉스.

 

불행의 연속이고 한줄기 희망조차 볼 수 없었던 아서플렉.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 소외된 빈곤층을 대변해 소리친 조커.

 

 

과연 조커는 사회의 악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피해자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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